용기를 내어, 다시 토끼처럼
살다 보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보잘것없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남들은 다 저만치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뒤처지는 듯한 조바심이 마음에 가득 차곤 합니다.
최근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이솝우화에 나오는 ‘토끼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우화 속 토끼들은 자신들의 겁 많은 성격과 약한 몸집을 한탄하며 낙심한 나머지, 다 함께 삶을 포기하려고 연못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연못가에 다다랐을 때 뜻밖의 일이 일어납니다. 토끼들의 발소리에 놀란 개구리들이 허겁지겁 물속으로 도망친 것입니다.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가 있음을 깨달은 토끼들은 마음을 바꿔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것이 라틴어 격언 ‘레포리스 비탐(Leporis Vitam, 토끼처럼 살라)’의 기원입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며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곤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아무런 그늘 없이 완전하게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히스기야 왕처럼, 누구나 남모르게 벽을 향해 홀로 눈물 흘리며 절망을 견뎌내는 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반전은 스스로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순간에 찾아옵니다. 자신의 한계를 겸손히 고백할 때 비로소 위로부터 임하는 지혜와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스스로가 토끼처럼 무능하고 약하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기회일지 모릅니다.
자신감으로 충만했다가도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낙심하여 희망의 줄을 놓으려 할 때, 죽기로 마음먹었던 토끼가 다시 삶을 택했듯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는 내가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따뜻한 희망이 되고 있을 테니까요. 오늘 하루, 스스로를 너무 깎아내리지 말고 주님께서 주신 나만의 걸음으로 담대하게 걸어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