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을지연습 현장을 찾은 뒤 “왜 관계자들의 옷 색깔이 서로 다른가요?”라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현재 현장에서는 기존의 노란색 민방위복과 개편된 청록색 계열의 신형 민방위복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제복 교체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두 가지 색상의 복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민방위복의 색깔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와 안보의식이다.
을지연습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난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행정기관과 군·경찰·소방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각자의 임무를 점검하고, 위기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정이다.
훈련은 형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담당자는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숙지해야 하며, 기관 간 협조체계도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점검해야 한다. 작은 허점 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원과 같은 접경지역에서 안보와 비상대비는 선택이 아닌 일상이다. 주민들께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비상대비 체계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보에는 여야도, 지역도, 세대도 따로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을지연습에 참여하고 계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민방위복의 색깔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의 생명, 그리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마음만큼은 하나여야 한다.
옷의 색깔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된 자세이며, 보여주기 위한 훈련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위기에서 작동하는 대응 능력이다.
저 역시 강원특별자치도의원으로서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비상대비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