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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원선의 길이 다시 열린 지금, UN AI Hub는 철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철원군의회 김광성 의원

기사입력 2026-08-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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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멈춰 있던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의 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5일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백마고지에서 월정리 DMZ 바로 아래까지 이어지는 9.3km 구간 복원을 내년 중 재착공하고, 2029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 사업을 통해 연천과 철원 등 접경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경원선은 서울 용산과 원산을 잇던 철도였지만 전쟁으로 끊어졌고, 이제 그 남측 종착점인 월정역 복원은 단순한 철도사업을 넘어 철원이 다시 한반도 평화의 관문으로 서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제 철원은 이 기회를 더 큰 미래 전략으로 확장해야 한다. 그 핵심이 바로 UN AI Hub 철원 유치다. 월정역은 DMZ 평화문화광장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철원에는 이미 평화기념관, 전시공간, 세미나실, 넓은 광장과 부지가 조성되어 있다. 새로운 건물을 또 짓자는 것이 아니다. 이미 확보된 공간과 SOC, 그리고 전 세계 어느 곳도 대신할 수 없는 DMZ의 상징성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분단의 철길이 다시 열리는 곳,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곳, 바로 그곳이 UN AI Hub의 가장 설득력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UN AI Hub가 반드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부지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공식 발표상 확인되지 않는다. 정부가 밝힌 글로벌 AI 허브의 본질은 AI를 활용해 기후위기, 보건, 식량 등 인류 공동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이며, 정책·표준 수립, 데이터·모델·실증사례 공유, AI 솔루션 개발과 실제 활용사례 도출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철원에는 국제회의, 연구, 교육, 평화·기후·농업·재난 AI 실증 기능을 두고, 필요한 범위의 소규모 연구용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물론 AI 시대의 핵심은 전력이다. 이 점에서 철원은 또 하나의 강점을 갖고 있다. 철원의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농지 위에 재생에너지를 더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화천·양구의 물배터리, 즉 양수발전형 ESS를 연계하면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고성의 해양심층수 냉각 가능성과 연결할 수 있다. 철원은 평화와 연구·실증의 거점, 화천·양구는 전력 저장의 거점, 고성은 대규모 냉각형 AI 데이터센터 거점이 되는 접경지역 RE100 AI 벨트를 구상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는 국가중요안보자산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접경지역은 배제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더 이상 미래적이지 않다. 오히려 철원에 UN AI Hub를 두는 것은 접경지역을 위험의 공간에서 국제협력의 공간으로 바꾸는 일이다. 과거 한반도에서 군사력이 충돌을 억제하는 임계철선의 역할을 했다면, 미래의 철원에서는 UN AI Hub가 평화적 임계철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세계의 국제기구, 연구자, 청년, 기업이 철원에 모이고,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협력이 DMZ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가 평화를 지키는 새로운 힘이 된다.

 

UN AI Hub 철원 유치는 단순한 기관 유치가 아니다. 경원선 복원의 명분을 키우고, 월정역과 DMZ 평화문화광장을 되살리며, 접경지역 에너지 산업을 확장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국제회의·연구연수 수요를 창출하는 미래 전략사업이다. 나아가 평화통일의 시대에는 북한과 함께 기후, 농업, 보건, 재난, 산림복원, 식량 문제를 AI로 풀어가는 협력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철원은 과거 전쟁의 최전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AI와 평화, 재생에너지와 국제협력이 만나는 미래의 최전선이 되어야 한다. 경원선의 길이 다시 열리는 지금, 철원은 분명히 말해야 한다. UN AI Hub의 평화·기후·에너지 실증캠퍼스는 철원이 가장 적합하다. 월정역에서 DMZ 평화문화광장으로 이어지는 그 길 위에서, 철원의 미래도 함께 열려야 한다.

 

관리자 (korea78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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