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듬지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귀환을 위한 발걸음 - DreaM Zone : 숨, 시간의 표면>이 오는 8월 1일부터 26일까지 철원역사문화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우듬지 작가는 한국전쟁 DMZ 유해발굴 현장(화살머리고지·백마고지)을 찾아 기록하며,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기억은 어떻게 현재의 삶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예술을 통해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드로잉, 사진 콜라주,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전쟁의 흔적과 생명의 시간을 함께 바라본다. 흙과 녹슨 철, 시간의 흔적이 남은 물질들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기억을 불러내는 매개가 되고, 몸의 움직임과 반복된 드로잉은 사라진 존재와 오늘의 시간을 하나의 화면 안에서 이어준다.
작가는 유해발굴 현장을 단순히 기록하거나 재현하는 대신, 그곳에서 마주한 감각과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질문한다. 기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인간과 자연, 시간과 생명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시선을 작품에 담고 있다.
전시의 부제인 ‘DreaM Zone : 숨, 시간의 표면’은 분단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온 DMZ를 기억과 생명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다시 사유하려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이 전시에서 DMZ는 단순한 군사적 경계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이 다시 관계를 맺는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2026 강원다운 작품개발 지원사업 1년차 선정작으로 강원문화재단의 작품개발 및 전문가 자문과 철원역사문화공원의 전시 운영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오랫동안 이어온 작가의 연구와 작업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확장해 나가는 작품개발의 과정 속에서 마련된 전시이다.
♣ 작가노트
- 침묵하는 물질 -
쇠는 기억하지 않는다.
흙도 기억하지 않는다.
사진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침묵하는 물질이다.
그러나 사람의 몸은 다르다.
녹슨 철조각 하나,
흙의 냄새,
긁힌 흔적 하나가
몸 안의 감각을 다시 움직인다.
기억은 사물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몸이 만나는 순간 발생하는 사건이다.
나는 그 사건을 그리려고 한다.
설명되지 않는 감각,
말보다 먼저 몸에 닿는 기억,
회화는 그 순간을 붙잡는다.
작품소개집에서 발췌
작품소개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