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7월을 맞았습니다. 달력을 한 장 넘기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얼마 전 들었던 한 설교의 내용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오후 한때를 함께할 수 있다면 내 모든 기술을 내놓아도 좋다"고 말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말의 사실 여부보다 제 마음에 남은 것은 '왜 소크라테스였을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많은 답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질문을 남긴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질문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을 바꾸는 것은 정답보다 질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기 쉽습니다.
신앙도 다르지 않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내 바람을 늘어놓는 시간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 한 구절을 읽고 잠잠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침묵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기도는 대화가 됩니다.
성경 역시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해 주어진 책이 아닙니다. 말씀 앞에서 나를 비추어 보라는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이 말씀이 오늘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나님은 내게 무엇을 고치라고 말씀하시는가"를 묻는다면, 말씀은 오래된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히브리서에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살아 있는 말씀은 우리 안에 숨겨진 욕심과 교만을 드러내고, 잘못된 길에서 다시 방향을 잡게 합니다. 세월은 흘러도 사람의 욕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이런 질문은 신앙 안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 지역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할 일은 없는가." 이런 질문을 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공동체는 조금씩 건강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하반기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출발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