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저수지가 시나브로 생태습지가 되고 있습니다. 텃새인 천연기념물 원앙을 비롯해서 여름새, 겨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의 보금자리 또는 쉼터가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희귀한 물꿩까지 관찰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반가운 소식에 달려갔지만 촬영은 하지 못하고 19년 전인 2007년 여름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관찰 물꿩 사진을 대신합니다.
전지구적 관심사 또는 우려하는 것은 기후변화입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자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인간의 활동 때문인지 논란이 많은 가운데 현재로서는 인간의 생존활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지구가 제수명(학자들이 말하는 45억 년 쯤?)을 다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게 이구동성 의견입니다.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통해서도 기후변화가 감지됩니다. 못 보던 식물이 등장하거나 못 보던 조류, 곤충이 등장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장거리를 이동하는 조류(새)를 통해서 지구촌의 기후변화가 염려스러울 지경에 이르렀음이 짐작됩니다.
학저수지에서 관찰된 물꿩 역시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단정됩니다. 남쪽에서 생육하는 연꽃이 원래 생육했던 것처럼 북쪽에서 번성하고 마름(물밤) 등 수초들도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쪽에서 관찰되던 여름새 물꿩이 학저수지까지 찾아온 것은 물꿩의 생육조건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판단되는 것이지요.
물꿩은 마름 등 수초를 모아 그 위에 둥지를 마련하고 알을 낳습니다. 물꿩의 주 먹이는 마름을 먹고 사는 물달팽이인데 이렇게 따뜻한 기후와 생육조건이 물꿩을 초대한 게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물꿩은 2007년에 내륙에서는 최초로 주남저수지에서 번식했고 나는 당시 주남저수지에 머물며 물꿩의 번식과정을 모두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물꿩은 중부지역 습지에서 관찰되었는데 2026년 철원까지 북상한 걸 보면 약 20년 간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물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가 있게 됩니다.
아무튼 물꿩이 학저수지까지 진출한 건 반가우면서도 염려스러운 일이 분명한데요,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환경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