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자 도민일보를 보면 화천군수 인수위가 ‘옛 김화군 3개 면(원남면·원동면·임남면)을 행정구역과 관광권의 일원화를 주장하며 화천에 편입해야 한다’고 했다.
철원의 향토사학자로서 그 주장의 근거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힌다. 한편 이러한 말이 나오게 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철원의 북방영토에 무심하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 주장의 흐름을 살펴보며 철원군의 대응이 필요함을 말씀드리고 싶다. 철원군에 있는 원남면·원동면·임남면을 화천군으로 편입하자는 주장의 배경은 ‘화천군수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안보관광벨트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행정구역상 ‘철원군에 속한 칠성전망대의 경우 관광객들은 화천을 통해 방문하고 있기에 행정권과 관광권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구역과 관광권이 일치해야 지역관광이 활성화된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 명성산(923m)은 철원과 포천에 걸쳐 있는 산이다. 그렇다고 포천에서 철원 영역에 있는 명성산을 포천에 편입하자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들 3개 면은 과거 김화군에 속한 지역으로 1963년 김화군과 철원군이 하나가 되면서 철원군에 편입됐으나 실제 경계와 연결도로는 화천으로만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헌법을 보면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철원군 북방영토의 경계는 휴전협정의 산물로 긴 세월에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헌법 규범에서 보면 현재의 분단선은 일시적 경계로 법률상 의미가 없다. 나아가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발자취가 남아 있는 역사의 땅을 다른 군으로 편입한다는 것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 화천군 인수위의 주장은 이러한 규범성과 역사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타당성이 없다.
이 주장을 계기로 우리를 반성하면 철원사(鐵原史)에 관한 전문인력 부족과 역사박물관의 부재가 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군정에서는 국어학자와 사학자 및 학예연구사로 구성된 철원역사팀을 신설하는 한편 각 읍면사무소에 자연지리팀을 두길 바란다. 나아가 전문가 자문과 강원도의 협조를 바탕으로 철원역사박물관 설립을 적극 추진하길 소망한다.
우리의 땅을 촌토(寸土)라도 내어줄 수 없음을 밝히며 철원과 화천의 인사교류 및 상생행정협의회 구성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