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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5-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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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유권자의 관심이 만드는 민주주의의 장, 후보자 토론회

기사입력 2022-05-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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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 하면 보통 칼이나 창을 휘두르며 싸우는 전투를 생각하겠지만, 말로 하는 전쟁인 설전 역시 그 기록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초한지>에서 일대일 싸움을 걸어온 항우를 상대로 유방은 항우의 열 가지 죄를 조목조목 열거했고,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조조와의 결전을 반대하던 손권의 책사들의 논리를 모두 꺾었다. 유방은 훗날 항우를 이기고 한나라를 건국했으며, 제갈량은 손권을 설득해 적벽대전을 일으켜 조조를 패퇴시켰다.

전쟁터에서의 설전은 현대 사회의 후보자 토론회로 변모되었다. 케네디와 닉슨은 1960년의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격돌하게 된다. 닉슨은 확실히 달변가였고, 라디오를 통해 토론의 내용만을 들은 청취자들은 닉슨이 케네디보다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TV 토론회 시청자들은 달랐다. 초췌해보였던 닉슨에 비해 케네디는 훤칠하면서도 건강미 넘치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전략을 활용했다. 이 전략은 그대로 맞아 들어가 TV 토론회 시청자들은 케네디가 닉슨보다 토론을 잘 했다고 생각했으며 TV 토론회 시청자들의 이러한 지지는 케네디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전략으로 승패가 결정된다는 건 설전과 토론회가 다를 바 없으나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전쟁터의 설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지만,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토론회가 끝나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이 관심을 받고 그 관심은 건전한 정책선거를 실현시키는 탄탄한 디딤돌이 된다. 하지만 상대 후보의 약점 물어뜯기와 사생활 들추기로 점철된 토론회가 끝나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은 자극적인 이슈들에 매몰되고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해진다.

이러한 일을 막을 수 있는 건 오로지 후보자 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뿐이다. 520일 철원군수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비롯하여 강원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의 토론회가 519일부터 26일까지 G1 방송, KBS(춘천, 원주, 강릉), MBC(춘천, 원주, 강원영동)에서 나누어 방송된다. 또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홈페이지(www.debates.go.kr)와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보자 토론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방송을 보지 못한 유권자들 역시 토론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 토론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들의 말과 공약, 정책의 내용을 꼼꼼하게 바라봐줄 때, 그 시선을 의식하는 후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설전이 아니라 공약과 정책에 집중된 토론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이는 건전한 선거문화를 선도하여 후보자 토론회를 진정한 민주주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김재규 철원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관리자 (korea78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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